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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우리금융지주는 이사회를 열고 황영기 회장 등 임원들에게 모두 163만 5000주의 스톡옵션을 주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황 회장에게 25만주를 지급하는 것을 비롯하여, 우리금융지주 감사에 6만주, 사외이사 6명에게는 1만주를 부여했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장 9,282원으로 3월 11일 주가 1만 450원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결정됐다.
3월3일 공시된 자료를 보면 우리은행은 2004년 중 당기순이익이 2조원에 달하는 등 뛰어난 영업실적을 보여주었다. 국민은행 5,553억원, 신한은행 8,441억 원에 비해 월등한 수치다. 스톡옵션의 본래 취지가 경영성과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과 스톡옵션 부여가 오히려 공적자금 회수에도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고려해보면, 임원들에 대한 우리은행의 스톡옵션 부여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경우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 18조 6,000억원이 투입됐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물론 뛰어난 경영성과에 우리은행 임직원들의 노력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금융지분 79%를 보유한 예금보험공사, 더 넓게 생각해서는 그 79%에 투입된 국민들의 혈세 또한 고려대상에 포함되어야 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회수된 공적자금 규모는 7조1000억원에 불과하다. 아직도 11조 5000억원이나 회수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는 다시 국민의 부담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번 스톡옵션 부여는 자칫 공적자금으로 임원들 성과급 잔치를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 공적자금이 투입됐다고 해서 스톡옵션을 부여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우리은행을 위해 혈세를 쏟아 붇고 있는 국민들이 공감 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과 이유를 제시해야 할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