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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12월 26일, 죽음을 무릅쓰고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국경을 넘어온 국군포로 한만택 씨가, 중국 땅에서 꿈에도 그리던 가족과 상봉한 이후,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되어 강제북송의 위기에 처해 있다는 소식을 접한 한국민은, 중국당국의 최소한의 인도적 원칙과 한국정부의 자국민보호에 입각한 외교적 노력으로 반드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제북송이라는 최악의 결과는 한국민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우리의 기대와는 달리 가족에게 던져진 소식은, 한만택 씨가 일반 탈북자로 분류되어 지난 12월 30일 강제북송 되었다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중국당국의 발효에 우리 모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중국정부가 국군포로 한만택 씨를 일반 탈북자로 분류하여 강제북송 하였다는 설명은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으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에 대한 모종의 보복조치로 인식되는 바, 사람의 생명과 국가차원의 중대사를 감정적 차원에서 다루는 것은 미개한 야만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로, 한국민과 국제사회는 이번 중국당국의 조치를 통해 과연 중국정부가 국제사회의 귀중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문명국가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이에 북한에 억류되어 그토록 그리던 고향땅을 다시는 보지 못하고 이미 고인이 된 국군포로와, 아직도 생존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5백여 국군포로 및 그 가족들을 대신하여, 한만택 씨의 강제북송 조치에서 드러난 바대로, 중국당국의 전쟁포로에 대한 국제법 위반행위와, 야만적인 범죄행위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한만택 씨를 비롯한 남아 있는 국군포로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 국제사회의 단결된 행동을 촉구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1. 중국정부는 국군포로 한만택 씨의 무조건적인 송환을 추진함과 동시에, 이번 강제북송 조치로 말미암아 한만택 씨와 남겨진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것에 대하여 공개 사과하라.
2. 중국정부는 반인륜적 강제북송 조치에 대한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전쟁포로를 비롯한 국제법상의 난민 협약을 주수하라.
3. 한국정부는 한만택 씨의 즉각적인 송환과, 남아있는 5백여 국군포로들의 조속한 귀환을 위하여 북한당국과 공개적인 협상에 나서라.
국군포로 한만택씨 강제북송 규탄 긴급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 주최단체 : (가) 6.25전쟁 국군포로 가족모임 / 피랍·탈북인권연대
* 참가단체 : 남북사회복지실천운동본부, 숭의동지회, 탈북자동지회,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북한민주화학생연대, 6.25납북인사가족협의회, 두리하나선교회, 이지스재단,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활빈단, 아시아태평양인권협회, 자유청년연대, 십자성 포럼, 북핵저지시민연대, 납북자가족모임, 납북가족협의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