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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광주지부 노조간부가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원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돈을 상납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차별과 착취 없는 세상을 만들자던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소위 취업 장사를 했다는 사실은 단순히 개인의 비리문제 차원을 넘어 노조 집행부의 윤리의식을 의심케 한다.
이번 사건에서 이해하기 힘든 점은 어떻게 기업의 고유권한이라고 할 수 있는 인사에 노조간부가 이렇듯 깊숙이 개입할 수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 노조가 인사권에 이토록 깊이 간여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제2, 제3의 취업장사가 계속될 개연성도 있다. 앞으로 이런 점은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기아차 노조지부의 채용비리를 둘러싼 의혹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었다. 더욱이 한 개인의 비리로 보기에는 너무 광범위하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이어져야 한다.
도덕성이 전제되지 않은 노동조합은 조합원들로부터 결코 신뢰를 받을 수 없다. 노동조합의 운영비는 모두 노조 조합원들의 월급에서 모아진다. 검찰 수사결과에 상관없이 집단 사퇴한다는 식의 회피가 아니라 자체 조사를 통해 철저한 진상을 조합원들에게 밝혀야 한다. 이를 통해 정규직을 위한 그들만의 조합이 아니라 전체 노동자의 권익을 위한 순수한 노동조합으로써 다시 태어나기를 기대한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