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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는 ‘역사 왜곡 대책위원회(가칭)’ 설립하여 강력 대응하라 -
중국의 고구려史 왜곡이 심각한 수준임이 밝혀졌다. 자국내의 고구려 유적을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시킨 중국이 외교부 홈페이지의 한국사에서 고구려 부분을 삭제하여 파문을 일으키는가 하면 한술 더 떠 고구려 유적이 집중되어 있는 중국의 지안 등에서는 고구려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홍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중국 정부가 최근 ‘고구려史는 중국사의 일부’라는 지침을 일선 교육기관에 내려 중국의 초·중·고등학교를 비롯하여 대학까지 왜곡된 역사 교과서가 출간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 예상된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한달전까지만 해도 이 문제를 학술적으로 풀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중국 측의 우리 역사 왜곡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임이 밝혀진 바 더 이상 정부가 ‘조용한 외교’를 외치면서 미온적으로 대응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물론 북핵이나 탈북자와 같은 민감한 문제뿐만 아니라 정치·경제 비롯한 여러 가지 외교적 사안의 파트너로서 중국과의 바람직한 관계 지속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공감한다. 그러나 민족의 근거와 역사적, 문화적 정체성까지 위협 받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 하에서 제 역사조차 올바르게 지켜내지 못하는 정부가 무슨 자주적이고 바람직한 외교를 외칠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다.
이에 시민회의는 우선 중국 정부에 더 이상의 무리한 고구려史 왜곡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우리 정부 인사의 유감 표명과 고구려史 왜곡 중단 촉구에 아직 중국측에서는 이렇다할 응답이 없는 상태다. 중국은 역사를 사실 그대로 인정하고 미래 한반도 통일을 대비한 대한민국의 남한-북한-만주로 이어지는 한민족 네트워크 형성의 바람직한 면을 받아들이고 적극 협조하기를 요청한다. 그러한 모습이야말로 중국 당국이 우려하고 경계하는 중국의 패권주의 추구 의혹 확산을 불식시킬 수 있는 한 방안임을 깨달아야 한다.
또한 우리 정부는 중국의 고구려史 왜곡에 대해 강력히 대응해야한다. 외교부가 강경 대응 방침을 세웠다고 하나 뚜렷한 방법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일단 우리 정부는 고구려史 문제를 포함한 역사 왜곡 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역사 왜곡 대책위원회(가칭)’과 같은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장관급 위원장을 임명하여 국가적으로 적극 대응하는 등 확실한 정부 차원에서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위원회 산하에 역사학계의 전문가 그룹을 배치하여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우리 역사에 대한 학술적 증거를 충분히 축적하여 차후 이와 같은 한민족에 대한 역사 왜곡이 자행되는 경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역사가 다른 나라에 의해 왜곡되었을 때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겪은 상심과 국가적 역량의 낭비가 얼마나 심했는지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의 경우에서 이미 뼈저리게 느낀 바가 있다. 금번 중국의 우리 역사 왜곡을 정부 차원에서 강력히 저지하여 세계의 어떤 나라도 대한민국의 유구한 반만년 역사를 부정하거나 훼손할 수 없음을 만방(萬方)에 알리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