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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이 이라크 무장단체들에 의한 김선일씨 납치여부에 대해 외교통상부에 전화로 문의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국민들은 김선일씨의 시신이 국내로 도착하면서 더욱 깊은 슬픔에 잠겨 있으며, 정부관계기관의 안일했던 대응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어제 여․야는 김선일씨 사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착수된 가운데‘김선일씨 피랍 및 피살 사건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오는 30일부터 1개월간 실시키로 합의했다. 조사대상에는 외교부, 국정원, 국방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주이라크 대사관이 포함될 전망이며‘이라크진상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하여 진상 조사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AP로부터 전화를 받은 관계자가 상부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피랍인지여부, AP문의 묵살, 내부보고체제 등 커다란 허점이 드러났으며, 특히 피랍테이프가 방영된 후에도 상부에 보고를 안했고 납치 20여일이 지나도록 피랍 사실조차 몰랐다는 점에 대해 외교통상부의 조직적인 은폐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국민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결국 재외국민을 보호해야 할 외교통상부가 직무유기를 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울러 정부는 9개월전 이라크파병 동의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이후 이라크내 무장세력들의 테러에 대비해 현지 교민들의 신병파악업무는 물론 현지 저항세력들에 대한 정보, 그리고 자체적인 협상채널 구축 등이 파병준비와 더불어 다각도로 추진되었어야 했으나 국내의 파병반대 여론만을 의식한 채 다른 준비에는 너무나 소홀한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번 김선일씨 사건에 대해서는 비단 외교통상부 뿐만이 아니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국정원등 외교, 안보 및 정보를 책임지고 있는 정부기관들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청와대는 김선일씨 사건에 책임이 있는 외교, 안보라인의 장관급인사들의 교체여부에 대해서 사실관계규명과 사건수습의 문제가 남아 있어 감사원의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시민회의는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큰 충격과 슬픔, 상처를 안겨준 이번 사건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는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감사원 조사결과를 기다리기에 앞서 국민 앞에 깊이 사죄하고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고영구 국정원장과 이종석 NSC 처장도 즉각 사퇴하기를 바란다. 그런 연후에 감사원과 국회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김선일씨의 사건과 관련한 모든 의혹들이 완벽히 해소되고, 무너진 외교, 안보라인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는 바이다.
바른사회를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