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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마다 一喜一悲하지는 말아야-
시민회의는 가나무역회사에 근무하는 김선일氏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의해 피랍, 감금되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 발생한 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무엇보다도 김氏가 무사히 生還하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번 사건을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 18일 한국 정부가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을 지원하기 위해 8월 초부터 이라크에 3,000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하겠다고 발표한데 대해서 한국군의 철군요구와 함께 이에 불응시 김氏의 살해는 물론 이라크 파병 한국군에 대해 테러를 자행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점이다.
이제 이라크 저항세력들에 의한 미국과 그 동맹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한국에 까지 현실화됨으로서 이라크 추가 파병을 목전에 두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관련하여 시민회의는 이번 사건이 민간인에 대한 테러라는 점에서 용납될 수 없는 비인도적인 행위임을 규탄하며, 지난번 일본인 인질들의 경우와 같이 김선일氏가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한국정부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기대한다.
최근 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모임인 ‘국가발전을 우한 새로운 모색’이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내에서 파병반대 인사들의 반대 요구가 더욱 거세지면서 이라크 추가파병을 두고 또다시 국론이 양분되고 첨예한 의견갈등과 대립이 심화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지금은 이라크의 치안이 완전하지 못한 상황 하에서 인명과 관련된 이와 유사한 사건이 당분간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참여정부는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미관계의 중요성 등을 고려하여 어려운 결단을 내려서 이라크 추가 파병을 결정하고 국제적으로도 이를 공표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사사건이 터질 때마다 一喜一悲하면서 국가의 중요정책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는 국제사회에서의 책임있는 주체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에 손상이 가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김선일씨 사건과 관련하여도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파병철회를 밝히는 것은 매우 문제가 있다고 보이며 만의 하나 파병번복이 이루어지더라도 일단 인질범들과의 광범위한 접촉을 시도하여 상황을 파악한 후 사태해결에 최선을 다한 후에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이라크 파병부대의 안전과 아울러 발생 가능한 희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철저하게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라크내의 한국인에 대한 안전조치를 더욱 강화하고, 현지에서 활동 중인 업체들과 개인사업자 등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신변안전에 더욱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끝으로 이라크 무장세력의 국내테러에 대한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임을 첨언하는 바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