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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대 총선결과와 관련하여-
앞으로 4년간의 국정운영을 책임질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제17대 총선이 막을 내렸다. 이번 선거 결과 열린우리당 152석, 한나라당 121석, 민주노동당 10석, 민주당 9석, 자민련 4석, 무소속·기타 3석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큰 폭의 정계개편이 이루어졌다.
우선 이번 총선은 16대 국회에서 소수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이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여 원내 제1당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미흡하나마 전국정당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됨으로서 지역주의의벽이 조금이나마 허물어지는 전기가 마련된 점에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또한 한국정치사상 처음으로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한 부분과 한나라당이 121석을 얻는데 그친 점, 그리고 대통령을 탄생시킨 민주당과 지역기반 정당인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마저 구성하는데 실패한 부분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느끼기에 충분한 점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대통령 탄핵이라는 변수가 커다란 위력을 발휘하면서 후보자의 정책이나 인물에 관한 평가는 뒷전이 된 채 정당에 대한 몰아주기식 투표가 이루어졌고 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지역주의가 되살아났으며 나아가 삼보일배, 삭발, 단식 등 이른바 이벤트식 선거운동이 이루어짐으로써 지나치게 감성에 의존한 선거가 이루어진 점은 매우 유감스러운 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또한 불공정 방송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았던 것도 향후 미디어 선거가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짚어야 할 대목이다.
몇 가지 지적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통한 국민의 선택은 이제 이루어졌다. 이제 정치권은 선거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산적한 난제를 풀어나가는데 매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17대 국회는 선거과정에서 찬탄과 반탄, 친노와 반노, 개혁과 보수, 민주와 반민주 등으로 분열된 국론을 통합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특히 국민들은 민생이 안정되고 편안하게 생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바, 정치권은 내수를 중심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경제의 회복에 진력해야 한다.
이에 우리는 대립과 갈등을 청산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통합과 상생의 정치가 펼쳐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촉구하는 바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