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 > 논평·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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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된 최규선씨의 녹음 테이프는 김홍걸 씨가 연루된 비리 의혹에 청와대, 국정원 등 국가기관이 조직적으로 개입하였다는 의혹을 강하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물론 녹취록의 내용이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현 상태에서 명확히 알 수 없고 관련자들이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최규선 씨가 개입했던 사건들이 일어난 당시 정황을 고려할 때 녹취록의 내용들이 상당히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
1. 최규선 씨는 4월16일 검찰에 출두하기 전에 남긴 녹음 테이프을 통해 청와대 비서관, 검찰, 국정원이 비리사건에 개입하여 밀항을 종용했다고 폭로했다. 국가안보 및 치안을 지켜야 할 국정원, 검찰과 같은 정부 주요기관이 피의자를 해외로 밀항시키려는 시도했다는 내용만으로도 우리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2. 대우와 현대에 대한 김 대통령의 지원 지시, 김홍걸 씨의 뇌물 수수, 이희호 여사의 주선을 통한 포스코의 주식매입 사건, 김홍업 씨가 김성환 씨와 거래한 돈이 대선 자금이었다는 의혹 등을 검찰이 해결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특히, 청와대 주변 인사들과 관계된 권력형 비리 사건은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는 특검팀이 운영되어야만 국민들이 그 수사결과에 신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3. 청와대와 검찰은 최규선 씨에게 밀항을 종용했듯이 이제는 김홍걸 씨가 입국하도록 종용해야만 할 것이다. 나아가 시민회의는 청와대의 결단과 함께 세 아들이 연루된 비리 사건 해결을 위해 특검의 설치를 강력히 촉구한다. 비리척결에 대한 청와대의 강력한 의지와 여야의 특검제 추진이 없이는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는 의혹을 결코 잠재울 수 없을 것이다.
2002. 5. 8.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