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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불법정치자금을 수사 중인 검찰은 어제 2002년 대선 당시 삼성그룹이 그동안 드러난 152억 이외에 추가로 170억원이라는 거액을 채권으로 한나라당에 불법지원한 단서 및 진술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수사중이라고 밝힘으로서 다시한번 파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시민회의는 극심한 내수부진으로 경제침체가 이어지는 상황 하에서 불법대선자금 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하여 기업에 대한 정치자금수사를 조기에 종결하고 기업이 본연의 경제활동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예상되는 ‘삼성대선자금’ 파동을 우려하면서 ≪불법정치자금의 끝이 과연 어디인가?≫ 라는 자탄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지난번 대선불법자금 수사로 이른바 ‘차떼기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각인된 한나라당은 이번에 추가로 유입된 자금이 밝혀짐으로서 당시 발표가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나 다시 한번 도덕성에 먹칠을 하게 되었다. 한나라당은 불법대선자금을 문제를 덮거나 피하면서 더 이상 국민을 기만하려 하지 말고 불법총선자금이 얼마가 되는지 솔직히 고백하고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또한 한국적 정치상황 하에서 삼성그룹이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에만 정치자금을 건넸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지금까지 한국경제에 커다란 기여를 하고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삼성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 기업의 입장에서 곤혹스럽겠지만 삼성그룹은 더 이상 함구하지 말고 정치권에 제공한 자금실체를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는?것이 그나마 국민의 지탄을 덜 받을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아울러 검찰은 대선불법정치자금 수사가 편파수사라는 의혹을 받지 않도록 각별히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다가올 총선을 의식하여 정치권에서 편파수사 논쟁이 벌어질 경우 정국은 다시 겉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시민회의는 이번이 불법정치자금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이며, 이같은 호기가 우리에게 다시 주어지기는 어렵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한나라당과 삼성그룹은 진실을 밝혀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에 역사적 종지부를 찍는데 기여함으로서 국가와 국민에게 보속하고, 검찰은 공평수사로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서 훗날 편파수사였다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