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 > 논평·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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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 당시 정치권이 SK 그룹으로부터 거액의 불법 정치 자금을 수수한 사건으로 인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선당시 한나라당 재정위원장이던 최돈웅 의원은 SK로부터 100억원을 받은 혐의를 시인했다. 최돈웅 의원은 100억원 받았지만 어디에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다가 결국 중앙당으로 유입되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도 최돈웅 의원의 100억원을 수수했다는 점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했다.
지난 보름 남짓 한나라당이 보여준 행태는 매우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한나라당 최돈웅 의원은 100억원 수수 혐의 사실을 전면 부인해 왔었다. 일부의원들은 검찰의 표적수사라며 항의 방문까지 했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석 달 전 대선자금 여야 동시 공개 제의가 있었을 때도 선관위에 신고한 돈 이외에는 더 밝힐것이 없다면서 공개를 거부했었다. 시민회의도 지난 7월 23일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의 대선자금 내역 공개를 촉구한 바 있으나 이제야 한나라당이 왜 대선자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이제 한나라당은 국민에게 사죄하는 마음을 가지고 비자금 조성 및 불법정치자금 수수에 대해 한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한다. 100억원 어디로 흘러들어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밝혀야 하고 모든 대선자금 내역을 밝혀야할 것이다. 한나라당은 야당으로서 정치개혁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했다. 하지만 불법정치 자금의 진실규명 없이 정치개혁을 외친다면 모든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검찰은 SK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건네 받은 최돈웅 의원은 물론이고 그가 속한 한나라당의 관련자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 또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도 정치권에서 떠도는 대선자금 수수설에 대해 떳떳하다면 확실하게 입장을 표명하고 우리나라 정치에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치인의 한사람으로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시민회의는 정치권 및 경제계가 비자금 조성 및 불법정치자금을 근절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서 투명하고 깨끗한 정치를 만들어 나갈 것을 촉구한다. 또한 이제까지의 모든 정권이 이러한 불법정치자금과 관련해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정치권의 후진성 때문인지 아니면 제도적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아서인지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한국사회가 부패인식지수 50위의 오욕에서 벗어나 한 단계 성숙된 사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