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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는 아시아 평화를 위협하는 처사와 다름없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21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적으로 참배했다. 그리고 패전기념일인 8월15일 등 8월에는 참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을 참배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라 안팎에 불안과 경계의 마음을 안겨주지 않고 진정한 마음을 담아 참배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중국 등의 주변국은 고이즈미 총리의 두 번째 신사참배에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할 따름이다.
1. 주변국이 불안과 경계의 마음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은 동북아 주변국가들을 바라보는 일본총리의 국제관이 크게 잘못되어 있거나 이를 아예 무시하고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정치가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화와 번영을 유지하고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참배했다고 말하는 것은 그의 말과 행동이 불일치 되는 모순에 지나지 않는다.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신사에 총리 자격으로 참배하는 것은 곧 총리가 A급 전범들을 본받겠다는 의미로 밖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2, 한국정부는 21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재차 참배한 것과 관련해 깊은 유감의 표시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이 이를 귀담아 들을 지는 의문이다. 지난 번 일본역사 교과서 파동에 이어 주변국의 정서를 짓밟는 총리의 신사참배 등과 같은 일련의 행태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될 것임이 명약관화하다. 정부는 단순한 성명서 발표나 주한 일본대사에 대한 항의에 그쳐서는 안 된다. 주변국과의 강한 연계를 통해서라도 향후에도 발생할 일본정부의 이러한 고질병을 퇴치할 방책을 마련해야만 한다.
3. 고이즈미 총리에게 있어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신사참배를 강행하는 것이 타당하다면 A급 전범들이 정치, 경제적인 입지 확대를 위해 대동아 전쟁을 일으켰던 사실도 또한 타당할 수밖에 없는 논리로 귀착된다. 이는 곧 주변국들의 정서를 무시하는 차원을 넘어 동북아 평화를 손상시키고 침략전쟁의 피해자들을 재위협하는 수단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4.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일본총리가 좀 더 합리적인 사고로 이성적 행동을 취하기 바란다. 일본정부는 과거 침략전쟁에 대한 올바른 반성을 거치지 않고 이웃 국가를 존중치 않고서는 주변국과 진정한 화합을 결코 도모할 수 없을 것이다. 시민회의는 편협하고 왜곡된 역사관으로 일관하는 일본정부가 주변국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보편적 역사의식과 상식을 바탕으로 올바른 행동을 취하기를 바란다.
2002. 4. 22.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