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 > 논평·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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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열리고 있는 대구에서 8월 24일 몇몇 시민단체가 대회 프레스센터 앞에서 북한 정권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던 도중, 북한측 기자 일부와 물리적 충돌을 빚는 사건이 있었다. 북한은 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명의로 이번 사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사죄와 주동자 처벌 등을 요구했으며, 북한측 선수단의 전극만 총단장은 “동일한 일이 반복될 경우 선수단의 철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까지 나타냈다.
2. 북한 선수단은 자신들의 체제 존중이 중요하다는 점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의 다원주의적 특징을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다. 법적 테두리를 넘지 않는 한도에서, 평화적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이상 어떤 주장이든 펼칠 수 있는 다원주의는 한국 사회의 생명과도 같다. 이런 것을 무시하면서 자신들의 입장에 반하는 한국 사회의 모든 의사표시를 막으라는 요구를, 그것도 정부에 직접적으로 요구하는 북한측의 태도는 용납될 수 없는 부당한 성격의 것이다. 게다가 이번에 북한측이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는 점에서 한국측에 대한 일방 책임을 주장하는 요구는 더더욱 부당한 것이다.
3. 정부는 이번 시민단체와 북한 기자단 사이의 충돌사건이 유니버시아드 대회 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 1백여개 참가국 가운데 하나일 뿐인 북한측의 불만을 무마시킨다는 이유로 또 다시 정부 차원에서 유감 내지 재발방지를 표명하는 것은 자칫 국가의 격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이미 지난주의 대북 유감표명으로 불거졌던 남남 갈등만 더욱 부채질할 뿐이다. 따라서 이번 문제의 수습 및 유사사건 방지는 어디까지나 조직위원회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4. 그리고 이번 유니버시아드 대회 조직위원회의 경호 및 관리체계 역시 다시금 점검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북한측 선수단과 기자단 그리고 응원단 모두에게 일일이 안내원이 배정되어있는 상황에서 충돌우려가 있는 방향으로 이들을 안내한 것은 분명 직무상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또한 사건 당시에도 경찰이 시민단체와 북한측 기자단 사이의 충돌을 조기에 차단하지 않은 것 역시 이 점에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회 조직위원회측은 이러한 경호 및 관리상의 문제점을 빨리 바로 잡아서 더 이상의 문제가 재발되지 않도록 책임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직 경기일정은 절반이 넘도록 남아있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