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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의 대표적인 토론프로그램인 “100인토론-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는 지난 6일과 13일, 연속 두 회에 걸쳐 최근 ‘국민의 힘’이라는 단체가 벌이는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을 주제로한 토론을 방영하였다. 사안이 중대하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심층토론을 해야 한다면 2회 연속 방영이 아니라 3회 연속 방영이라도 이는 방송국의 재량으로 다른 누가 관여할 바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국민의 힘과 그들이 하는 활동이 공영방송인 KBS가 두 회 연속으로 무려 3시간여를 할애할 ‘꺼리’가 되는가하는 점이다.
KBS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국민 모두의 방송이다. 따라서 사회의 이슈에 대해 공정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는 것은 그들이 지녀야 할 최우선의 덕목이다. 이 대전제를 바탕으로 날카로운 현실감각을 발휘하여 한정된 방송 프로그램에 국민들이 진정으로 보고 듣기를 희망하는 내용을 담아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았을 때 KBS가 산적한 여러 현안들, 즉 경제난, 취업대란, 굿모닝시티 사태 등 국민의 절대 관심사를 제쳐두고 국민 대다수의 관심에서 동떨어진 ‘국민에 힘’에 대해 유독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질 않는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국민의 힘’이 출범 초부터 친노편향성, 향후 신당창당과의 역학관계로 인해 사회 일각에서 강한 의혹을 받아온 단체라는 것이다. KBS가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음에도 비판을 무릅쓰고 두 차례에 걸쳐 ‘국민의 힘’을 집중 부각시킨 것은 KBS가 의도적으로 특정단체를 띄우고 있다는 비난을 더욱 설득력 있게 만든다. 실제로 올 초에 출범한 신생 단체에 불과한 ‘국민의 힘’이 그 시간만큼 공중파를 이용해 단체 홍보를 하려 했다면 그 비용은 실로 어마어마했을 것이다.
시민회의는 KBS가 공영방송다운 면모를 조속히 되찾길 바란다. 국민의 현실과 유리된 방송은 존재의의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시청료를 꼬박꼬박 납부하는 국민들의 시선을 하찮게 취급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 시점에서 KBS는 누구를 위한 방송인지를 진지하게 자문해 보아야 한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