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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특검 수사에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현대측이 건넸다는 150억원의 양도성예금증서(CD) 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맥스디앤아이 회장인 김영완씨 집에 작년 3월 31일 7인조의 떼강도가 들어 100억원 상당의 현금, 채권, 달러를 강탈해 간 사건이 15개월 만에 뒤늦게 알려졌다. 강도를 당한 김영완씨는 대북송금특검법이 국회에서 통과된 직후 미국으로 출국하여 행방을 감춤으로서 세간의 많은 의혹을 받고 있던 인물이며, 경찰이 사건 발생 2개월 만에 공범 5명과 재산 관련 정보를 제공한 김영완씨의 前운전사를 검거한 사실이 감춰져 왔다는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김영완씨가 깨끗하지 못한 돈이어서 빼앗겨도 신고 못 할 현금을 10억원 이상 가지고 있다는 前 운전기사의 발언과 실명확인이 필요 없는 일명 ‘묻지마 채권’을 수십억 씩이나 보유하였던 점은 돈의 출처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 부동산 투자 용도라는 김영완씨의 주장은 채권의 특성상 설득력을 상실한 구색한 변명에 불과하고, 그가 현대 비자금을 돈세탁했다는 혐의를 고려해 볼 때 도둑 맞은 100억을 경찰에 10억으로 축소 신고한 것은 투명하게 밝히기가 곤란한 돈일 것이라는 추정을 하게 된다.
또한 김영완씨는 채권과 무기명채권 번호를 모른다는 사건 당시 진술과 달리 명동 사채시장 일대를 돌며 직접 탐문조사를 벌여 경찰에 직접 제보하는가 하면 공판과정에서 재판에 두차례나 범인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등 이해가 되지 않는 부문이 많다. 아울러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개인의 집에 그렇게 많은 돈을 현금으로 보관하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특히 사건 당사자의 외부 유출 반대 부탁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즉각 상부에 보고해야 할 거액의 7인조 강도사건에 대해서 공범이 일부 검거되어 판결을 받는 등 사건 발생 후 1년 2개월이 지나도록 상부기관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와 관련하여 청와대 측으로부터 이번 강도 사건을 축소 은폐하라는 외압설이 있었다는 언론보도는 박지원 전 비서실장의 비자금 수수와 상관이 없다는 특검 측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의 정치 권력과의 깊은 연관성과 고의적 은폐 의혹을 갖게 한다.
이에 시민회의는 경찰이 지금이라도 사건의 전모는 물론 정치권으로부터의 외압설에 대해서도 진상을 철저하게 조사하여 국민 앞에 소상하게 밝히기를 촉구한다. 경찰은 정치적 중립성을 가지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여 권력 앞에 당당한 모습을 보일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게 될 것이며, 정치권은 만에 하나 이번 사건에 대한 외압이나 은폐를 시도한다면 국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