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고(故) 이 회장에 대한 이낙연 대표의 비판, 본색이 드러났다.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소식이 알려진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대표는 “이회장이 재벌중심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부정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는 비판을 가한 바 있다. 이어서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 는 추가발언도 서슴치 않고 한 바 있다. 즉, 고(故) 이건희 회장이 대한민국의 경제구조를 악화시킨 주범이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추구하는 방향으로 삼성이 변하지 않으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협박성 발언까지 덧붙인 것으로 이해된다.

이러한 이낙연 대표의 비판발언으로 향후 더불어민주당이 대한민국의 경제구조를 어떻게 변화시키고자 하는지가 분명해졌다. 우선, 이낙연 대표는 재벌이라는 용어를 통해 대기업 그룹중심의 경제구조를 비판하면서 이를 타도의 대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향후 이낙연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정권을 장악할 경우 대기업을 노조가 장악토록 해서 대기업집단의 지배구조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불에 달하는 선진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삼성 고(故) 이건희 회장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에 대해서는 일일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막대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삼성 그룹이 순환출자를 통해 대기업 그룹으로 성장한 것은 열악한 경영환경 하에서 기업집단(그룹)을 통해서라도 규모의 경제를 구현해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고(故) 이건희 회장이 선택했던 경영철학과 경영방식을 “과거의 잘못된 고리” 라고 평가하고 이를 반드시 철폐해야 될 대상으로 비판하는 것은 삼성의 고(故) 이건희 회장의 업적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 경제구조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여당 대표의 부적절한 발언임이 분명하다.

이제 글로벌 경제환경은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파고 앞에서 3차 산업시대에 적용되어 왔던 선과 악에 대한 판단기준들이 무너져 가고 있다. 과거의 악이 선이 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과거의 선이 악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는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IT회사인 페이스북이 암호화폐도 발행하겠다는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경제력 집중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의 플랫폼기업들이 마구잡이식으로 새로운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협업하면서 순환출자구조보다 더 강력한 경제력집중 체제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건희 회장의 별세 소식과 함께 즉각 “재벌중심 경제구조”, “노조 부정”, “과거의 잘못된 고리” 를 운운하면서 고인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는 이 대표 스스로 공식적인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만약, 이번 이 대표의 발언이 단순히 고(故) 이건희 회장에 대한 평가로 머물지 않고 대국민 선전 포고였다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즉, 대기업 그룹을 노조를 통해 해체시키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고(故) 이건희 회장에 대한 이낙연 대표의 비판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이 대표의 본색이 무엇인지 비로소 드러나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발언의 취지가 이것이 아니라면 이 대표가 결자해지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공식적으로 고(故) 이회장에 가한 비판 발언을 취소하고 유족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2020. 10. 27
바른사회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