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 갑질, 한국경제 망친다

볼쌍사나운 재벌 자녀들의 갑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달 회의 도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고 물을 뿌렸다고 한다. 대한항공측은 "컵을 바닥에 던져 물이 튀긴 했어도 뿌리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재벌3세의 갑질이라는 국민적 비판은 계속되고 있다. 이미 경찰은 "업무상 지위에 의한 '갑질' 행위에 대해선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할 예정"이라며 내사에 착수했다.

조 전무는 사태가 확산되자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당시 사과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고 사과했지만, 그야말로 엎질러진 물이다. 대한항공이 사용하는 '대한'이나 로고 속 태극 무늬를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의 재벌자녀 갑질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4년에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땅콩 회항'이라는 단어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재벌자녀들의 갑질 논란은 기업에게는 리스크다. 자격미달의 오너 자녀가 기업 경영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당장 나오고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야 할 일부 재벌 자녀들의 안하무인 횡포는 반기업 정서의 한 원인이기도 하다. 개인 차원에서는 '자식 교육을 잘못시켰다'로 끝나겠지만, 기업차원에서는 언제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기도 하다. 기업을 만들어가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그런 점에서 계속되고 있는 재벌 자녀들의 갑질 논란은 해당 기업의 리스크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2018. 4. 14
바른사회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