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 > 논평·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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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KBS 이사회는 4월 23일 정연주 전 한겨레 신문 논설주간을 새 사장으로 임명 제청키로 하였다. 4월 초 노 대통령이 서동구씨를 KBS 사장으로 임명했다가 낙하산 인사, 방송장악 음모 등 악화된 여론으로 취소한 지 3주 만의 일이다. 그 사건으로 대통령의 인사권이 크게 훼손이 된 것은 물론이고 방송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 확보라는 과제가 현안으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KBS이사회가 추천한 정연주 임명제청자도 국민들에게 실망만 주고 있다.
2. 정연주 후보가 공영방송사 사장으로 적합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항간에는 이사회가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정 후보를 제청키로 한 데 대해 언론 장악 음모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정연주 임명제청자는 논설과 칼럼을 통해 조폭언론, 극우수구세력으로 기성언론 타도를 주장해 왔으며, 반미, 반전이라는 이슈와 관련해서도 이념적 편향성이 매우 강한 인물이다.
더구나 정 임명제청자 두 아들이 미국 국적과 병역 미필인데도 불구하고, 작년 한겨레 신문(8월 9일자)의 '부자들의 잔치'라는 칼럼에서 상류층 자제들의 미국국적 취득 문제를 비판한 적이 있어 인격에도 문제가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가 없다.
3. KBS는 국가 기간방송이고 국민이 주인이어야 한다. 한국 최대 공영방송을 이끌 KBS사장은 대통령과 ‘코드’가 맞다는 식으로 개혁성만 앞세울 게 아니라 전문성과 경륜을 중시해야 한다. 적어도 공정성은 지키겠다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안보관과 언론관이 편향된 사람을 공영방송의 사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또다시 이념 대결과 사상 공방전의 씨를 뿌리지 않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4. KBS 사장 임명은 현 정권의 대언론 정책을 볼 수 있는 바로 메터이자 출발점이 될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는 현 정부가 KBS의 독립성과 공영성을 바로잡고 방만한 조직과 질 낮은 프로그램을 개선해 언론 개혁의 출발점으로 삼을 것인지, 아니면 방송을 통해 언론을 장악하려는 지 예의 주시할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