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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2곳에서, 개혁국민정당이 1곳에서 승리하였고 민주당은 자당 후보를 낸 지역에서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이번 재보선은 출범한지 2개월 정도 되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평가와 향후 정계 개편과 관련하여 의미가 있는 선거였지만 투표율이 26%로 저조하여 역대 재보궐 선거 투표율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청와대와 민주당은 민의를 수용하여 철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한다. 정권 초기에는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민들의 지지율이 높기 마련인데 정권 출범 후 처음 치뤄진 이번 선거에서의 패배는 국민들이 청와대와 민주당의 현재 행보에 대해서 상당한 우려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따라서 일년정도 남은 차기 총선에서 여당이 이번과 같은 결과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철저히 고민하고 탐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와대는 급격한 변화와 기존 질서의 파괴를 개혁이란 이름으로 포장하여서는 안되며,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방식과 속도로 국정을 운영 해야 한다. 또한 민주당은 구주류와 신주류간의 세력 싸움에 당력을 소모하지 말고 민생안정과 정치문화 발전에 전력 해야 한다.
.또한 한나라당은 서울 양천을과 의정부에서 자당 후보가 당선 된 것이 한나라당에 대한 순수한 지지 때문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은 청와대와 민주당의 독선적인 국정 운영과 구태의연함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의 다수당으로서의 오만과 반개혁성에 싫증을 느끼고 있다. 한나라당이 이번에 두 곳에서 승리한 것은 현정부와 민주당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에 의한 반사 이익일 뿐인 것이다. 고양시 덕양갑에서의 개혁국민정당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의 아성이었던 서울시 양천을에서 비교적 개혁적이고 젊은 한나라당 오경훈 후보가 당선된 것은 국민들이 정당을 떠나 개혁적이고 신선한 인물을 선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당내 민주화와 개혁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과 불안한 국정운영으로 국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청와대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지 역시 건전한 대안 제시라는 정당 본연의 역할과는 거리가 먼 한나라당의 승리를 뜻하지는 않는 것이다.
저조한 투표율이 말해주듯이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치뤄진 선거로서 사실 이번에 당선된 후보들의 대표성에 문제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차제에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재보선을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치루는 방안을 여야 모두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회의는 재보선의 투표율 제고를 위하여 공휴일이나 일요일의 투표일 제정을 입법 청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에 앞서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여야 모두의 변화와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