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책무 망각한 전교조, 세월호 선장과 다를 게 뭐냐

 전교조가 세월호 침몰로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한다며 동영상을 제작해 홈페이지에 올렸다. 지난 4월29일 올린 동영상의 내용은 세월호 침몰 이후의 여러 장면들을 보여주며 사망-실종된 학생들을 위한 추모시를 읽어주는 형식이다. 이 시는 1일, 민노총이 서울역 광장에서 주최한 노동절 대회 때 낭송됐고, 이번에 전교조가 영상을 더해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다.

 그들이 보여주는 내용은, 이번 참사 피해 학생들을 1960년대 시위에 참가해 주검으로 발견된 김주열 군과 군부정권시절 고문당해 숨진 박종철 군 등 투쟁하다 희생당한 사람에 비유하고 있다. 또한 ‘강남 사는 부모라면’ 운운하며 구조지연을 계층 탓으로 돌리며 갈등을 불러일으킬 선동적 표현도 담고 있다. 전반적인 흐름은 전직 대통령을 비난하고 집권여당과 장관은 물론 청와대와 대통령에 의한 타살이라고 규정한다. 더욱이 국정원장과 대통령이 ‘간첩조작사건을 축소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고의 파이를 키운 것’이라는 뉘앙스의 내용도 포함돼 있어 추모영상이라기 보다는 전교조의 정치선동-투쟁물에 가깝다.

 이번 세월호 사고는 배를 관리하는 기관, 해운사, 운항을 책임지는 선장과 선원, 구조하는 해경, 재난 상황을 수습해야 할 컨트롤타워, 그리고 우리사회에 퍼져있는 도덕적 해이와 안전 불감증이 원인이다. 이러한 원인 중 하나라도 제대로 작동했으면 안타까운 희생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선장, 공무원, 관계기관 종사자들의 직업윤리 부재가 사고를 확대시킨 것이다. 꽃다운 학생들의 희생에 대해 국민 모두가 자책하며 추모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

 학생들의 희생이 많았던 이번 사고에 대해 전교조가 교사 직분을 망각하고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 사고에 충격 받은 학생들을 추스르고,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적 차원에서의 해결책을 찾아 안정을 얻고 믿음을 줄 수 있는 학교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희생된 학생들의 추모를 가장해 정치적 선동의 기회로 삼아 정권타도-대통령퇴진운동에만 힘을 쏟는 전교조라면, 선장의 책무를 망각한 세월호 선장과 다를 바 없다. 전교조는 이번 세월호 사고의 슬픔을 정치적 호재로 삼으려는 일체의 행위를 지금 당장 중단하고 유가족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것이다.

2014. 5. 8
바른사회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