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공기업 승진시험 비리 심각하다
농어촌공사 사건 계기로 시스템 개혁을

한국농어촌공사 승진시험 문제가 유출됐고, 그 과정에 6억여 원에 이르는 돈이 오간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의 3급 및 5급 승진시험을 담당하던 한국생산성본부 시험담당관이 2003년부터 농어촌공사 직원과 결탁해 승진시험 문제지를 빼돌려 뒷돈을 챙겨온 것이다. 주동자들은 2000년 한국농어촌공사로 통합되기 전 원래 같은 기관 소속으로, 옛 동료를 많이 승진시켜 자파 세력을 키우기 위해 모의했다고 털어놨다.

시험의 공정성을 기하려 생산성본부 자회사인 사회능력개발원에 위탁까지 했음에도 10년간이나 비리가 발생한 만큼 시스템 전반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 시험문제를 유출한 기관이 다른 공공기관의 시험도 주관해왔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사례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향후 공기업의 공정-엄격한 인사관리를 위해서 내부 자정기능 확보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의 철저한 감시가 더욱 필요하다.

2014. 1. 14
바른사회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