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불량‘맛가루’ 원료납품사 제조사 밝혀라
소비자 불안 씻고 선의의 피해회사 안 생기게

또 불량식품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2일 밥에 뿌려먹는 ‘맛가루’를 가축사료용 채소 등을 재료로 만들어 유통시킨 업체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에는 멸균시설을 갖추지 않고 유통기한이 지난 누에분말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들어 판매한 제약사 및 협동조합 관계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수준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04년 ‘쓰레기 만두’ 이후 심심찮게 터지는 불량식품 적발 기사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 이번 발표는 시중에 유통되는 식품 전반에 걸친 불신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경찰은 적발에만 관심을 두고 국민의 불안뿐 아니라 알권리까지도 무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들이 제조사 이름을 밝힐 것을 요구하자 경찰은 불량 재료로 ‘맛가루’를 만든 A사도 피해자라며 실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나 납품받은 식재료의 품질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A사도 책임이 있다. 경찰이 A사의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 꺼려질 이면적 상황을 의심받고 싶지 않고, 발표된 내용이 실적만 노린 한탕주의가 아니라면 A사를 공개해야 마땅하다. 그것이 소비자의 불안을 잠재우고 좋은 재료를 쓴 다른 제조사의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향후 불량식품 단속을 맡은 사법당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지자체간 협조체제를 강화하여 먹거리에 관한 한 국민을 불안에서 해방시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13. 7. 4
바른사회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