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조국 교수가 지난 14일 실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전 의원의 3.1절 특별사면을 청원하는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불과 한 달 전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를 비난하며, 박근혜 당선인에게 대통령 재임 중 특별사면을 절대 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라도 받아낼 듯 달려들지 않았던가. 당시 노 전 의원과 같은 진보정의당의 판사출신 서기호 의원은 "선고판결문에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통령 사면을 해버리면 뭣 하러 재판을 하느냐는 문제가 생긴다"며 개탄했다. 노 의원의 판결이 있은 지는 이제 갓 4일이 지났다. 그 사이 마음이 바뀌어 자기들 입맛에 맞는 사면은 빨리 하라며 아직 취임도 안 한 당선인을 압박하고 있으니 코미디가 따로 없다. 그들이 '공익을 위한 폭로'라고 강조한다면, 같은 취지로 2011년 4월 교육부가 합법적으로 취득한 전교조 등 교원단체 가입교사의 명단을 공개했다고 제소당해 급여압류-금융거래정지 등 경제적 고초를 겪고 있는 조전혁 전 의원은 왜 외면하나. 사실 확인조차 되지 않은 자료를 불법으로 취득해 공개한 노 전 의원보다 조 전 의원이 더 억울하지 않은가.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조국 교수와 진보정의당에 묻는다. 그리고 분노한다.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노 전 의원은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강한 권력층의 한 사람이었다. 그 와중에 국회의원들의 서명을 모아 대법원에 노 전 의원이 위반한 법을 개정할 테니 그때까지 선고를 연기해 달라는 상식 밖의 압력을 넣은 데 대한 국민적 비난을 듣지 못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한 법절차에 따라 대법원에서 실형선고를 받았으니 오히려 다행한 일이다. 특히 조 교수는 법조인을 양성 하는 국립대 교수로 몸담고 있으면서 정치무대에서 종종 이중적인 법적잣대를 서슴지 않고 들이대 법학자적 소양을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법학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즉각 서명운동을 중지하고 정치무대를 떠나 교육자 본연의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면 차라리 교단을 떠나 노 전 의원의 지역구를 정치판 데뷔무대로 나서보는 것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