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사흘 앞 둔 일요일 저녁에 열린 대선후보간의 마지막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에 대한 비방댓글을 유포한 혐의로 논란이 된 국정원 여직원의 인권침해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박근혜 후보는 의혹여부를 떠나 그 직원의 인권이 민주당 관계자들에 의해 침해당하지 않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 후보는 오히려 "'피의자'인 여직원을 박 후보가 왜 감싸고도는 것이냐" "진행중인 수사에 개입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TV토론이 끝난 직후 경찰의 관련의혹에 대한 1차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경찰은 정확한 조사를 위해 경찰청 사이버테러 대응센터 및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의 전문 증거분석관 10명을 투입, 삭제된 파일을 포함해 인터넷 접속기록 및 문서파일 등을 정밀 분석했으나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전혀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자, 경찰의 수사결과를 믿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수사결과 발표의 타이밍을 두고 ‘명백한 선거개입 의도’라며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 민주통합당은 사건을 제보하면서 제대로 된 증거, 하물며 어떤 댓글인지조차 제시하지 못해 수사를 어렵게 만들었다. 또 민주당은, 임박한 대선에 영향을 미칠 이 사건의 수사결과를 즉각 국민에 알려야 할 의무를 충실히 이행한 경찰을 정치세력으로 몰아붙여 논점을 흐리게 하고 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의 대국민사과를 촉구한다. 민주통합당은 대선을 코앞에 두고 무분별한 의혹제기로 선거를 혼탁하게 만들고, 국가기관인 국정원의 위신을 짓밟은 잘못을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 그보다 앞서 무고하게 38시간동안 자택에 감금된 채 그 과정이 인터넷방송을 통해 생중계되고, 인터넷에 신상이 유포되는 등 인권유린을 당한 국정원 직원에게 무릎 꿇고 사죄해야함은 물론이다. 문 후보는 충분히 유감을 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에 생중계된 TV토론에서 이 직원을 ‘피의자’로 지칭하며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문 후보는 인권변호사경력을 자랑해왔고, 인권이라는 단어에 강박적 집착을 보여 온 민주통합당이 아니었던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라면 가볍게 내팽개쳐도 괜찮은 것이 ‘인권’이라는 가치인지 이번 사건을 주시한 국민은 당혹스러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