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국회의원 정수감축을 포함한 정치쇄신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고 있다. 안 전 후보는 국회의원 감축을 주장해온 반면 문 후보는‘조정’이라는 표현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그러나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새누리당 역시 “국회의원 정수를 합리적 수준으로 줄일 것”을 제안하면서 국회의원 특권폐지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과도한 특권으로 비판받아온 정치권이 정치쇄신을 앞 다투어 주장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과연 정치권이 자신들이 약속한 내용을 실천할‘의지’와 ‘능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 문제다. 19대 국회가 앞 다투어 약속했던 국회의원 연금폐지 문제가 그렇다. 국회의원 연금을 없애는 법안을 발의한 바로 그 의원들이 정작 새해 예산안에 반영된 국회의원 연금을 삭감하겠다는 이야기를 입 밖에 꺼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22일 국회쇄신특별위원회는 헌정회 연로회원의 지원금 제도(국회의원 연금)를 폐지하기로 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새해 예산안에서 이 부분을 조정해야 한다. 내년도 의원연금으로 책정되어 있는 예산은 117억 5,000만원이다. 정치권은 총선-대선 등 자신들의 밥줄이 걸린 선거를 앞두고는 유권자를 의식해“특권을 포기하겠다”고 외쳐놓고도 정작 당선되고나서는‘언제 그랬느냐’는 식으로 관행처럼 얼버무리려 왔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19대 국회가, 그리고 유력 대선후보들이 이미 국민 앞에 약속한 정치쇄신방안을 담합이 아닌 경쟁을 통해 실천에 옮길 것을 촉구한다. 국회의원 정수 감축을 비롯한 각종 정치쇄신안은 대선 이후에 구체화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지금 당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사안도 있다. 현재 예결위에 계류 중인 2013년도 예산안에서 우선 국회의원 연금 예산을 삭감, 정치권의 약속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떳떳이 증명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