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7일까지 치러지는 제16대 전교조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는 부정행위가 드러났다. 선거에 출마한 기호2번 김정훈(위원장)-이영주(수석부위원장)후보의 선거공보 초안을 공보물 제출 마감시한 전에 기호1번 황호영-남궁경 후보의 선거운동본부 핵심 관계자가 입수하여 홍보팀이 이를 돌려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중대한 불법선거운동으로 사사건건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전교조에서 일어난 일이라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전교조 중앙선관위는 황 후보 측에 벌칙을 주었는데 그 내용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싣고, 지정한 지역조합원들에게 사과문을 돌리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기들 내부의 선거라고 해도 전교조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과 사안을 감안한다면 제 식구 봐주는 가벼운 처벌이 아닐 수 없다. 선거는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절차이므로, 이를 훼손하는 행위는 곧 민주주의를 짓밟는 것과 다름없다. 부정선거에 대한 처벌이 가벼울수록 조직원의 신뢰는 무너지고 그 과정을 통해 당선된 위원장과 집행부의 정체성은 흔들리고 권위는 떨어진다. 황 후보는 사과문에서 ‘상대 선거공보 초안을 참고하거나 반영한 바는 전혀 없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황 후보 개인의 도덕성 차원을 넘어, 부정과 비리에 대한 ‘불감증’이 이러한 상황에 이르렀다면 전교조는 해체해야 옳다. 스스로 민주절차를 파괴하고서도 부끄러운 줄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학생들 앞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법과 원칙을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학생인권과 학내민주를 외치며 투쟁까지 벌였던 전교조가 아니었던가? 비민주적인 행태와 부정에 대해 뉘우침 없는 교원단체는 학생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이번 위원장 부정선거와 전교조의 후속 조치를 눈여겨 지켜볼 것이다. 부정선거로 뽑힌 위원장이 앞장서서 민주주의와 참교육 투쟁을 벌인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앞에 떳떳이 설 수 있는 전교조가 되도록 대대적인 개혁을 하든지, 그럴 자신이 없다면 스스로 해체하는 것이 대한민국 교육에 이바지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