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7월 31일, 북한민주화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탈북자 등 남한 국민 4명의 실명을 거론하며 직접 테러, 처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씨,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김성민 자유북한방송대표가 북한의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이다. 지난 4월 국내 언론사들을 지목해 폭파위협을 하더니 이제는 개인의 이름과 직함을 명확히 밝히고 있어 더욱 우려스럽다. 새누리당은 8월 2일 논평을 내고 북한의 태도가 자충수이며 스스로 독재, 테러국, 인권의 사각지대임을 밝히는 것이라 말했다. 민주통합당은 하루 앞서 8월 1일 오후 브리핑에서 북한의 ‘처단’ 위협은 있을 수 없는 주권개입행위로 규정하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과는 달리 통합진보당은 어떤 논평도, 성명도 없이 일주일 째 침묵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의 북한에 대한 현실인식 수준인 것이다. 통합진보당은 원내 13석을 차지한 대한민국의 제 3당으로서 응당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태도를 보여야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침묵하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의뭉스러운 태도는 과연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할 의무가 있는 공당이라고 할 수 있는지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의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특정 언론사를 넘어 국민 개개인으로 향하고 있음에도 가해자가 북한이라면 언제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통합진보당의 존재 이유가 의문이다. 통합진보당은 차치하더라도 정치권은 이번 북한의 테러 위협에 대해 강력하고 단결된 대응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국회차원의 테러비난 성명과 결의안을 하루 속히 발표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것이다. 통합진보당 역시 정치권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면 국회의 결의안에 힘을 실어야 할 것이다. 이마저 거부한다면 대한민국 국민이 통합진보당을 거부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