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5일은 6․25전쟁 발발 62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가 세계 속의 경제대국으로서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고 있는 데는 당시 수많은 장병들이 목숨을 바쳐 이 땅을 지켜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안보현실은 너무도 참담하다. 최근 한 일간지가 서울 시내 초등학교 6학년, 중3, 고2 등 989명과 전국 대학생 625명을 대상으로 6·25 전쟁에 관한 인식 조사를 벌인 결과에 따르면, ‘한국 전쟁은 누가 일으켰다고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북한 외에 남한·미국·중국·일본·러시아라고 응답한 학생들이 23.7%로 4명중 1명꼴이었다. 한국전쟁 발발 연도를 묻는 질문에는 무려 30.4%의 학생들이 엉뚱한 답을 하였다고 한다. 우리 청소년들의 역사에 대한 무지가 심각한 수준에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조차 6․25가 남침이냐 북침이냐는 질문에 정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린 학생들의 대답이 우리 사회의 오랜 고질병인 역사에 대한 왜곡과 불신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다. 6․25가 발발한 지 반세기가 지난 2002년 6월 29일, 우리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은 나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경험했었다. 올해는 제2연평해전 10주기가 되는 해이다. 제2연평해전을 일으킨 북한의 '의도적 공격'이 '우발적 사건'으로 왜곡되었다는 주장이 최근 속속 제기되고 있다. 당시의 정세를 이용해야만 했던 정권의 의도로 북한의 잔인함이 평화라는 허울 뒤로 감추어진 것이라면, 서해바다의 이슬로 스러진 6명의 전사자는 10년 동안 편히 잠들지 못했을 것이다. [바른사회시민회의(바른사회)]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모든 호국영령을 다시 한 번 깊은 존경으로 추모한다. 6․25전쟁과 제2연평해전은 발발 시기는 다르지만 북한이 일방적으로 우리의 영토를 침범하였고, 우리 장병들의 희생으로 지켜냈다는 사실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잘못 알려진 역사를 바로잡아 알리고, 응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호국영령의 넋을 위로하고 남은 참전용사들과 유족들의 멈추지 않는 눈물을 닦아주는 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