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통영의 딸’ 신숙자씨의 두 딸이 북한에 강제 구금 상태에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유엔의 발표로 당장 혜원.규원씨 송환까지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구출 노력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압박으로 작용하리라 본다. 신숙자씨와 두 딸은 1985년 작곡가 윤이상에 의해 입북했다가 남편 오길남씨의 탈북 이후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었고 ‘통영의 딸’ 구명운동 이후 평양 인근에 강제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북한은 신숙자씨가 사망했다는 통보와 함께 그의 두 딸조차 아버지 오길남 박사를 만날 의향이 없다고 전했다. 오길남씨의 탈북 이후, 신숙자씨 모녀는 20년 넘게 인간으로서 차마 상상할 수 없는 지옥 같은 생활을 해왔다. 그러나 정작 오길남씨에게 월북을 여러 차례 권유하고, 그의 가족 모두를 북한의 사지로 몰아넣은 윤이상을 기리는 추모제와 음악제는 현재 통영에서 10년 넘게 열리고 있다. 더군다나 그 기념사업은 정부와 통영시 예산, 즉 국민 세금으로 치러진다. 윤이상 음악제에 매년 13억원, 윤이상 생가 터에 조성한 도천테마파크에 121억원, 현재 건립중인 윤이상 음악당에는 480억(국고보조금 240억, 지방보조금 240억)의 예산이 들어갔다. 작곡가로서 윤이상의 업적에 대한 음악적 평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 인간 윤이상에 대한 평가는 달라야 한다. 인간 윤이상은 평양을 들락거리면서 북한 김일성에게 ‘우리 역사상 최대의 영도자인 주석님’이라 아첨하며 충성맹세를 했다. 또 그는 신숙자씨 모녀의 인권과 자유를 박탈한 공범이다. 그런 인간 윤이상의 부인과 딸은 독일에 머물면서, 김일성이 하사한 평양의 드넓은 저택과 경남 통영의 별장식 호화주택을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다. 이제 ‘통영의 딸’ 신숙자씨의 두 딸에 대한 구명과 송환운동에 국제사회도 발 벗고 나섰다. UN의 발표와 국제적 압박을 통해 혜원, 규원씨가 강제 구금에서 풀려나 아버지 오길남씨를 속히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이와 더불어 [바른사회]는 반대한민국, 친북활동을 한 인간 윤이상의 실체가 밝혀진 만큼, 윤이상을 기리는 음악제 등 기념사업에 더 이상 국민 세금을 쓰는 데 반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