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금융당국이 부실 저축은행 명단을 발표했다. 자산규모 업계1위인 솔로몬을 비롯해 한국·미래·한주 등 4개사가 영업정지 되었다. 부실 저축은행들의 영업정지는 벌써 세 번째이다. 부실 저축은행의 영업정지 과정에서 벌어지는 대주주들의 도덕적 해이나, 불법행위들도 과거 사례의 판박이이다. 불법대출과 횡령은 기본이고, 솔로몬과 미래저축은행은 상대방 회사의 유상증자에 편법으로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되었다. 대주주들의 도덕적 해이는 더 한심하다.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은 은행 돈을 빼돌려 밀항을 시도하다 검거되었고,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은 직원들이 빌린 37억원의 자사주 구입 대출금을 회사 돈으로 갚아주기도 했다. 금융업은 대표적인 규제산업이다. 저축은행이 영업정지에 이르러서야 각종 비리와 불법을 뒤늦게 확인하는 금융당국이라면 무책임을 넘어 무능력하다는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2006년부터 신용불량자였던 김 회장이 계속해서 대주주직을 유지하도록 방관한 것도 금융감독당국이었다. 세 차례의 부실 저축은행 영업정지 과정에서 금융감독당국이 도대체 무엇을 ‘감독’해왔는지 의문이다. 부실저축은행 영업정지로 인해 계속해서 국민 혈세가 투입되고 있지만 저축은행의 부실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다. 더 이상 국민들에게 부실저축은행 처리를 위해 손을 벌려서는 안 된다. 향후 금융감독당국은 유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