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 > 논평·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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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13일, 인터넷 언론 매체인 오마이뉴스는 부시행정부의 한 고위관리가 지난 2월 중순경 서울을 방문하여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 대한 선제폭격 가능성을 노무현 정부에 타진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그 동안 단순히 ‘설’ 수준에 머물렀던 미국의 영변 핵시설 선제폭격이 더 이상 ‘설’수준에만 머무를 수 없는 엄청난 사회적 이슈(issue)로 변모되어 버렸다.
사실 미국의 북한 영변의 핵시설 선제폭격설은 2003년 2월 28일 <뉴욕타임스>의 한반도 문제 전문기자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가 “무섭고 비밀스러운 계획”(Secret, Scary Plans)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미국의 부시행정부가 북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군사공격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 그 시발점이었다. 특히 리처드 마이어스 미합참의장이 NBC방송에 출연하여 대북 선제공격 계획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이에 적극적인 부인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그 의혹이 증폭되었다. 하지만 미국의 부시행정부는 마이어스 합참의장의 발언은 원래 군이란 것은 항상 긴급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일반적인 사실을 원론적인 수준에서 말했을 뿐이며, 영변 핵시설에 대한 선제폭격설은 사실이 아님을 밝혔고, 곧바로 노무현 정부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이러한 공식입장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힘으로써 대북 선제공격을 둘러싼 파문은 더 이상 큰 사회적 이슈로 확대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마이 뉴스의 이번 보도로 인해 대북 선제공격을 둘러싼 파문이 또 다시 수면위로 부상해서 우리 사회의 크나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다가올 3월 22일(토),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10만명 규모의 ‘전국민 평화염원대회’가 시청앞 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에 있는데, 오마이 뉴스의 이번 보도로 인해 이들 단체들의 반미시위가 더 고조될 것 같아 대단히 염려스럽다.
따라서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을 둘러싼 파문의 원인을 제공한 핵심 당사자로서의 오마이 뉴스는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번 보도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문들에 대해 솔직하게 밝혀야 할 것이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서, 오마이 뉴스는 특히 다음과 같은 의문들에 대해 답을 해야 할 것이다.
첫째, 대북 선제공격과 관련한 오마이 뉴스의 취재에 응했던 노무현 정부의 현직 장관이 누구인지 밝혀라.
둘째, 노무현 정부의 수많은 현직 장관들 가운데 미국정부의 고위관리와 접촉하였던 장관을 어떻게 알아서 접촉하여 취재를 할 수 있었는지 그 취재과정을 소생하게 밝혀라.
셋째, 이번 보도파문이후, 노무현 정부로부터 어떤 요청사항들이 있었고, 이에 대해 어떤식으로 대응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라.
넷째, 만약 이번 보도가 허위로 판명나게 될 경우, 어떤 입장을 표명할 것인지 밝혀라.
만약 오마이 뉴스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저 꿀먹은 벙어리처럼 위에서 제기한 네 가지 의문들에 대해 그저 침묵만 지키고 있을 경우, 현재 국내에 불고 있는 촛불시위와 같은 반미시위를 더 크게 촉발시켜 궁극적으로는 한미동맹관계를 와해시키려는 의도적 목적하에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에 관한 보도를 했다는 강한 의구심을 국민들이 가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