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 > 논평·성명
> 활동 > 논평·성명
1. 지난 16일 강내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은 민예총, 문화연대,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주관으로 열린 ‘국가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의 문화민주주의’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새 정부에서는 그동안 예총처럼 기득권을 누린 단체들은 발을 못 붙이게 하고 민예총 같은 진보 개혁세력을 대거 전진 배치해 개혁을 이루게 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예총 소속 연극협회 최종원 이사장은 즉각 발언의 취소를 요구했고, 이후 협회차원에서의 성명발표와 함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이후 문화연대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발언은 예총을 없애자는 게 아니라 문화예술 정책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지만, 단체의 실명이 언급된 점에서 그 파문이 일고 있다.
2. 강 위원장의 발언이 문화예술 정책 개혁의 필요성에 근거하고 있다고 해도 새 정부를 맞아 문화발전을 위한 비전과 과제를 논하는 토론회에서 특정 단체에 대한 비하적인 발언과 함께 실명을 언급한 점, 그리고 그 대안 세력으로서 다른 단체를 제시하며 지지한 발언은 단체들 간의 이념적 대립을 유도해 파벌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로까지 해석할 수 있어 우려되는 바가 크다.
3. 한국 문화산업의 발전은 문화의 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 전 세계적 흐름에 편승하여 문화를 산업으로 인식하고 세계적 경쟁력 확보하는 노력이 전제될 때 가능하다. 지금까지 한국 문화예술은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인식되는 정치, 경제등의 부속품에 지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때문에 순수 문화예술 활동이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그 가치가 훼손되어 왔다. 강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문예인 스스로 예술이 아직도 과거와 같은 종속적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4. 문화를 정치적 이념의 잣대로 나누어 평가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며 문화예술의 분열을 가져올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문화의 시대인 지금은 문예인들이 한국 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시민회의는 우리의 문예인들이 파벌을 조장하거나 상대를 비하하는 인식과 태도를 버리고 진실로 한국문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